석란나리 2015. 2. 24. 14:41

악의 불꽃놀이

                    석란, 허용회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구멍을 이승의 시간이
반쯤 빠져나갈 때부터


이 마음의 파랑 접시저울은
'성악설' 쪽으로 기울었다


육감이 해발쪽했을 때, 뺏기는 마음과
측은지심만 먹고 살아도
넉넉지 않을 이승의 생인 것을


먼저, 제 가슴에다 불을 지펴놓고
타인의 애간장까지 사르는 '악의 불꽃놀이'
비루한 눈으로 지켜보는 생들은
어느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더냐

/ ym 0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