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나리 2015. 2. 24. 15:31

붉은 눈물

                      석란, 허용회


어느 늦가을
나무가 눈물을 뚝- - 떨어뜨리던 날
붉은 눈물 하나를 주워
처녀 시집에 살포시 끼워 두었다

달이 가고
해가 가고

, 몇몇 해가 저물어 가던 어느 날
묵은 책장을 넘기는데

눈물이
시어로 문신한 제 몸을 세워
곰삭은 이야기 하나 쏟아 놓는다

시집은
붉은 눈물을 삼키고

/ ym 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