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나리 2015. 2. 24. 15:47

안개바다

                     석란, 허용회





, 꼬부랑 할매고개
안개가 찾아뵈면
미로 같은 도시와 저만치에 서 있던 산들은
안개바다에 잠긴다

나그네 잠시 머문 자리
외딴섬 등대가 되었네



밭 태우듯
안개바다가 허공을 뒤덮으면
낮달 같은 해의 몽환적 풍광이
눈동자 속의 객석을 꽉- 채운다

/ ym 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