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나리
2015. 2. 24. 15:49
짝지기
석란, 허용회
무작스런 짝지기*는
너울가지를 흔들어 잠든 영혼을 깨우거나
성 유인 물질로 상대를 유혹했다
짝에 대한 그리움의 산란은 집착으로 이어지고
사랑의 허기는
미식가처럼 정교를 주문 한다
욕정이 쇳물처럼 들끓어 오를 땐
거웃은 아메리카 들소가 혀로 핥은 듯
발기된 살가죽에 납작 들러붙어 있다가
욕정이 사위었을 땐
국민학교 시절, 어슴푸레한 풍금소리나
제단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황량하다
짝의 속살엔
악어의 눈물 같은 집시랑물이
배부르게, 뚝- 뚝- 고여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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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상대)을 지키는 사람'을 의미하는 造語
/ ym 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