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화(陰陽花)
석란, 허용회
어느 시인이
'이 생에서 가장 어여쁜 꽃은
인화(人花)‘라고 했다
또,
어느 시인은
'이 생에서 가장 볼품없는 꽃도
인화(人花)‘라고 했다
젊은이들은
제 몸이 양화(陽花)라서
지천의 꽃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으나
늙다리들은
흙속에 뿌리를 둔 음화(陰花)마저 ’곱다‘고 한다
저- 마을 어귀, 노거수 같은 인화가 있었다면
방감한 향훈, 온 고을을 뒤덮었을 게다
/ ym 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