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꽃의 길
석란, 허용회
언제부턴가 마음 밭에 뿌리내린
노랑꽃을 뵈러 가는 길
꽃이 없는 양택은 윤기와 온기마저 없다
꼬라지가 싫어서 다시 찾은 고향의 터,
있다 없어진 꽃의 길목은 침잠된 설움
빗돌은 음택의 경계를 알리고
박석에 새긴 시민들의 애통에
현대판 고인돌도 녹물을 흘리고 있다
꽃이었으나 꽃밭에 있기를 거부했던 꽃에게
시기와 오만의 서리는 언제 내렸던가
꽃은 꽃이 되고
벌 나비와 공존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기원했던 마애불도
부엉이바위 가는 길, 산책로 길섶에 거꾸로 누워 있다
가슴과 가슴을 이어줄 꽃대궁을
힘껏 밀어 올리려다 부러져버린 꽃을 기루어하며
찾아든 벌 나비들이
'공존과 통합'의 화분을 가슴에 묻혀
어디론가 바삐 떠나고 있다
/ ym 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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