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석란, 허용회
한식을 하루 앞둔 청명,
봄눈이 꽃비 내리듯 흩뿌린다
기상 이변으로
정신줄 놓은 계절이
바람의 파도에 떠밀려
연 걸린 듯, 나뭇가지에 매달리거나
미친년처럼 고샅길을 싸돌아다니고 있다
절기를 거꾸로 돌려놓은 봄눈은
빼꼼히 열린 상춘객의 봄 창에 빗장을 질렀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선조의 예지력이 퇴색된 하루
/ ym 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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