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의 등대, 나의 실크로드여 ...
장수우체국 영업과장 허용회
1930년대 초, 언론인이자 소설가,수필가인 민태원閔泰瑗의 수필, 청춘예찬靑春禮讚에서 “청춘(靑春) !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고 했듯이 나는 『꿈! 이는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셀레는 말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청춘의 시기는 큰꿈을 잉태하는 시기이자 터보엔진을 가동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므로 꿈과 청춘을 동일시 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초년시절을 되새김질 해보면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가 그러하듯이 청빈한 생활과 아찔했던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있다.
동네 친구,선후배들과 배곯은 하이에나가 되어 슬럼가를 배회하는 현기증 나는 순간들이 있었는가 하면, 편도 10km가 넘는 거리인데도 한 걸음에 달려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해변인양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애벌레 차림으로 시냇가에서 천방지축 멱을 감던 일, 술래잡기,오징어·쌩콩·공기·새가죽 놀이,말뚝박기,땅·나이·계급장·오까리 따먹기,구슬·비석·딱지 치기,제기차기,팽이싸움,연날리기,활쏘기... 참! 그 때만해도 모든 놀이가 남녀 유별없이 누구나 다함께(With Every-Body) 였다. 유년의 향기가 새록새록 짙어진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아프리카 원주민 추장과 인터뷰하는 장면을 시청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도 그 문화만은 배우고 익히면 좋을 듯 싶어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내용인 즉;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종종 집단으로 모여 땅이 꺼지도록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이유중 하나는 결속력 강화도 있겠지만 인간의 몸에 들어와 있는 영혼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란다. “인간이 영혼을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영혼은 육체를 떠나게 되고, 육체는 서서히 병들어 죽게 된다”고 했다. 어쩌면 맑고, 윤기나지 않은 영혼은 혼탁한 상태이므로 오히려 이승을 멍에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느덧 4학년 종강반에 편입되어 가고, 나의 의자는 우주.지구.대한민국.지식경제부.우정사업본부.전북체신청.장수우체국.영업과장의 좌표에 놓여있다.
내가 앉아있는 의자는 썩- 잘 조각된 명품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얕볼만한 자리 또한 더 더욱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유년시절 질풍노도의 가시밭 길을 무사히 넘어 푸른꿈을 오똑 세우고 신념과 인내 그리고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부단한 노력을 다 했기에 푸른꿈의 과녁안에 놓여있던 중앙행정공무원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틈틈이 서양화,시詩,수석,조각...등 다양한 취미생활의 숙련을 통해 바람깔린 인력거 꾼의 고달품과 인생 행로에서 종종 발생하는 빈공간들을 예술혼으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는 스킬이 쌓였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떠나야할 먼 길에 닿을 때까지는 허용오차를 줄이고, 아름답고 맛깔스런 내 인생의 실크로드 건설을 위하여 그리고 또다른 푸른꿈 빛을 향하여 범선帆船의 풍향 조정에 심각히 몰두해 있다.
이 시점에서 내 인생의 푸른꿈 성취도를 헤아려 보니 허용오차는 ± 3年...
끝으로 나의 아들, 원도와 딸, 원진 그리고 학생신분에 있는 독자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춘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니 본질을 즐기고/ 희망하는 직장을 얻을 때까지는 그 이후 시간의 몇 곱절 보다도 더 진귀하니, 큰 꿈의 실현을 위하여 주어진 시간을 아끼고,아끼고,아껴 쓰며/ 모든 실행에 있어서는 시간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주도면밀周到綿密한 생각을 한 후에 행동은 가능한 짧고 신속하게...
그리고 끝말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꿈의 실현을 피그말리온 효과 [ Pygmalion Effect ]가 잘 말해주고 있듯이 푸른꿈을 세우고 신념과 인내, 도전정신과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마중나온 무지개빛 찬란한 그대의 인생을 멋지게 즐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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