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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동

석란의 시(詩) 문학/석란의 시 세계

by 석란나리 2015. 2. 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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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동(吹動

                     석란, 허용회



하늬바람 산듯 부니
나무의 치맛자락이 나풀거린다

샛노란 은행잎, 돈다발이 꼬리를 치니
이성과 감성의 경계가 흔들거린다

다색 찬란한 음식을 이감(二感)*이 먼저 먹으니
혓바닥마저 꿈틀거린다

한 세력의 수장이 서대고 나니
아프리카 원주민의 흰자위가 커진다

함께 있어도
스며들도록 보고 싶은 이들 때문에
여린 이들의 가슴이 쑥뜸처럼 타들어 간다

북풍한설 모질게 불어오는 한겨울에도
앞산, 문필봉(文筆峰)은 그 자리에 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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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 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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