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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석란의 시(詩) 문학/석란의 시 세계

by 석란나리 2015. 2.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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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석란, 허용회



이 생에 가장 포근했던 이름이여
이 생에 가장 안타까웠던 이름이여
이젠 귀환할 수도 없는 당신이여

감꽃 떨어지는 오월의 어느 날
당신은 오색 꽃신을 신고
--,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승의 모든 짐을
벙어리 가슴에 묻어둔 채
이승의 애환을
한 뼘 남짓, 얼굴에 새겨둔 채
다음 행선지로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베푼
이자도 채 돌려받지 못했던 당신은
어찌하여 또 하늘이 되고 땅이 되어
이승의 생들을 껴안았습니까?

올려다보는 오월의 하늘 사이로
사뿐사뿐, 그리운 당신이 보입니다

/ ym 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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