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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의 시(詩) 문학/석란의 시 세계

by 석란나리 2015. 2. 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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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란, 허용회



귀신 씻나락 까먹듯, 는개 내리던 날
썩은 함석지붕에서 붉은 녹이 뚝- 떨어진다

사춘기 학생들의 얼굴에선
활화산의 용트림처럼 누런 녹이 분출되고

하관된 망자의 몸에선
농익은 녹이 흘러내린다

십년지기, 쏘렌토는
슬은 녹 때문에 차체가 바서지고

시골 모 의원에서 관절 녹 처방전을 받아든
노부의 자전거가
찌그럭, 통성을 지르며 지나간다

/ ym 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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