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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석란의 시(詩) 문학/석란의 시 세계

by 석란나리 2015. 2.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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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석란, 허용회



··목이 떨고 있다
바람이 나무의 옷을 벗겨 버린 것이다

아니,
그리움에 타는 목마름으로 안달을 떨다가
바람을 핑계 삼아 옷을 벗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용도 폐기된 나목들은 개짐을 땅바닥에 풀어 놓고
하늬의 등덜미를 부여잡고 서 있다

아니,
붉디붉은 사랑의 갈급증에
속내를 내보이려고 속살까지 드러냈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바람이 불면 나목이 울었다
바람이 나무의 옷을 벗기고
나무가 혼자서 옷을 벗고

/ ym 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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