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의 꽃은 언제 핀단가
석란, 허용회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던 날,
산과 들에는 상늙은이 갈빗대 같던 가지에도
움이 돋고 오색 꽃이 피었다
이 생의 육신은
계절의 생리도 잊은 채
뼛조각을 팔아 곡기와 바꿔 온 까닭일까?...
삭풍 이는 밤에는
숭-숭- 뚫린 뼛구멍에서
빈병 우는 소리가 들렸다
새봄이 오면
대지와 수목들도 꽃대궁을 밀어 올리는데
이 생의 꽃은 언제나 흐드러지게 핀단가
혹여
이 봄까지 놓치기 전에
콧등 찡한 꽃향기 풀-풀 날리며 꽃마중이나 갈꺼나
/ ym 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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