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석란, 허용회
임은 함께 있지 않아도
이 가슴을 조이고 설레게 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임의 체취가 날아들면
코끝이 찡하게 저려옵니다
실타래처럼 뒤얽힌 뇌리 속에
임의 모습이 여울지면
마취제를 맞은 듯 뇌세포가 하얗습니다
임은
미로 같은 빌딩숲, 어느 항아리 속의
이방인이 되어 있어도
늦가을, 산책을 하다가 느끼는 농익은 향수입니다
/ ym 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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