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海女) / 석란, 허용회
우도(牛島),
유람하기 참 좋은 청랑(晴朗)한 날에
외딴섬이 반신욕하는 목욕물 위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숨비소리 그들먹하다
한 때는
해삼 전복 멍개 소라…를
한망태씩 따다가
식구들의 목구멍을 연명시켰을 저 소리
우도
어느 어멍은
맨날 밥 먹듯 술나발만 불어댔던 제 사내가 그리웠던지
이태 전
쇠심줄보다 더 질긴 명줄을 용왕께 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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