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사람이 그립다
석란, 허용회
맑은 사람이 그립다
눈빛이 샘물 같고
마음은 쪽빛 하늘 같아
사유의 풍향계가
실개천에서 노니는 중태기 같은 사람
맑은 사람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손이라도 치고 잡고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순응하고 싶다
맑은 사람과
말을 섞고 몸을 비비면
몸속에 백열등이 켜진 듯
제육감(第六感)까지 가득 찬다
맑은 사람과 한 공간에 머물면
그 옛날, 어느 해 초가을
섬진강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던
은어의 수박향 같은 신선함이
어느새 온몸에서 묻어난다
/ 2012. 1. 6 <한국문학방송(DSB) 앤솔러지 제 8집 / 2012. 4월호>
2012 시집(이가슴에도 물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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