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터미널
석란, 허용회
기수터미널을 눈앞에 두고
생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본다
응-애-하고, 이 생에 떨어뜨렸던 첫 수분이
어느덧, 실개천을 지나 샛강에 이르고
노선을 바꿔 타야 할 기수(汽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생의 인연들로 집착했던 지난날들은
고래심줄 같은 몇 가닥만 추려
폐부 깊숙이 별처럼 달아 놓았다
오늘 또, 하루 더- 생이 이울었음을 헤아릴 때
귀밑머리 단풍이 노도(怒濤)처럼 번져 들고
심골 속에 침잠된 생수가 드문드문 골마지처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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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강 어귀에 있는 바닷물
/ ym 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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