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三代)꽃 피우다
석란, 허용회
이름도 몰랐던 들풀들이 만나
그들을 닮은 꽃을 세상 밖으로 밀어 올렸다
태양에 양글어 가고
달밤에 살찐 들꽃은
토실토실한 씨를 만들어
갈바람이 대지 위에 흩뿌려 주었다
(생태계의 질서를 위한 심부름일 게다)
씨가 들풀을 만들고
들풀이 꽃을 만들고
꽃이 씨를 만들어
씨가 들풀이 되고
들풀이 꽃이 되고
꽃과 꽃과 꽃들이 오종종 모여
저녁밥 짓는 굴뚝 연기처럼
차진 얘기꽃 모락모락 피어올린다
/ ym 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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